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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쇼 가르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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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르는 것이 없는 고양이

글쓴이 : 자그나 님 날짜 : 2016-11-29 (화) 09:50 조회 : 18087
글주소 : http://oshokorea.com/osho_talk/791

 모르는 것이 없는 고양이가 있었다. 그는 고양이들 사이에서 매우 유명해졌다. 세상에서 독보적인 스승이며 성자로 여겨질 정도였다. 그가 이렇게 많은 것을 알게 된 이유는 도서관으로 숨어 들어가는 틈바구니를 발견했기 때문이다. 그는 도서관으로 들어가는 길과 나오는 길, 어느 쪽 서고가 기대앉기에 가장 편안한가, 겨울에는 어느 책이 따스하고 여름에는 어느 책이 시원한가? 등을 의미한다. 그래서 고양이들 사이에는 누구든지 도서관에 대해 알고 싶으면 그 전지全知한 고양이를 찾아가라는 말이 떠돌았다. 도서관에 대해서는 어떤 질문이든지 답을 준다는 것이었다. 도서관에 대해 모든 것을 아는 이 고양이는 당연히 전지全知한 존재로 여겨졌다. 의심의 여지가 없었다. 그를 따르는 무리들도 있었다. 그러나 그가 아무것도 모른다는 사실에는 변함이 없다. 그가 책에 대해 아는 것이라곤 어느 책 위에 앉으면 편안한가, 어느 책이 헝겊 표지가 되어 있어서 따뜻한가 하는 것 따위였다. 그것이 전부였다. 그 이상 아는 게 없었다. 그는 책 안에 무엇이 있는지 몰랐다. 고양이가 어떻게 책 안에 있는 것을 알 수 있겠는가?

 

 인간 중에도 이렇게 전지全知한 고양이들이 있다. 책으로 자신을 가릴 줄 아는 고양이들이 있다. 그대가 공격하면 그들은 라마야나Ramayana 속으로 피신한다. 그리고 그 안에 실린 구절들을 갖고 그대를 반박한다. 또한 그들은 '기타(Gita: 바가바드 기타. 인도의 대서사시 '마하바라타'의 일부이다) 에 이렇게 쓰여 있다.' 라고 말한다. 이제 누가 기타에 맞서 싸우겠는가? 내가 '이것은 나의 말이다.' 라고 말한다면 그대는 나와 논쟁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기타를 들먹이는 즉시 나는 안전해진다. 나는 기타 뒤로 피신한다. 살벌한 냉기 속에서 기타는 따스함을 준다. 기타는 내게 직업을 주고, 적으로부터 나를 보호해주는 방패막이 된다. 기타는 장신구도 되고, 가지고 노는 장난감도 된다. 그러나 이런 사람이 기타에 대해 아는 것은 도서관 안의 고양이 수준을 넘지 못한다. 그는 고양이보다 더 아는 것이 없다.

 

 어쩌면 고양이도 도서관을 오래 들락거리다보면 책 안에 있는 것을 알게 될지도 모른다. 그러나 지식으로 가득 찬 구루들은 결코 진리를 알지 못할 것이다. 책에 대해 더 많이 배울수록 알고자 하는 욕구가 줄어들 것이다. 그리고 그들은 모든 것을 안다는 환상에 빠질 것이다.

 

 어떤 사람이 앎의 권위를 내세운다면 그는 스스로 무지를 드러내는 꼴이다. 안다고 주장하는 자체가 무지이다. 그러나 어떤 사람이 안다고 말하기를 꺼린다면 그는 지혜의 빛을 보기 시작한 사람이다. 그런 사람은 구루가 되지 않을 것이다. 그는 구루가 될 꿈조차 꾸지 않는다. 구루가 됨과 더불어 지식이라는 권위가 등장한다. '구루'라는 말의 의미는 아는 사람을 뜻한다. 그는 자신이 안다고 확신한다. 이제 그는 '너는 알 필요가 없다. 내가 너에게 지식을 나누어 줄 것이다.'라고 말한다.

 이런 주장과 권위가 다른 사람들의 탐구심을 죽인다. 타인을 억누르지 않으면 권위는 존재할 수 없다. 권위를 휘두르는 사람들은 그대가 진리를 발견할까봐 전전긍긍한다. 그대가 진리를 발견하면 그의 권위가 어떻게 되겠는가? 그래서 그는 그대가 진리를 발견하는 것을 방해한다. 그는 자신의 주변에 추종자와 제자들을 긁어모은다. 그리고 제자들 사이에는 수제자와 말단 제자라는 계급이 생길 것이다. 이것은 일종의 정치조직이다. 영성과는 아무 관계도 없다.

 

 특정한 사람의 현존을 통하면 신의 에너지가 하강하는 삭티파트가 쉽게 일어난다. 이 말은 그 사람에게 집착하거나 매달려야 한다는 뜻이 아니다. 그를 스승으로 모시거나 의존하라는 뜻이 아니다. 또한 그대의 탐구를 포기하라는 뜻도 아니다. 매개체를 통해 신의 에너지가 내려올 때 그대는 이렇게 느껴야 한다.

 '매개체를 통해 간접적으로 오는 경험도 이토록 기쁨으로 넘친다면 신의 에너지가 직접 내려올 때에는 얼마나 지복에 넘치겠는가!'

 타인을 통해 오는 것은 신선도를 잃는다. 그것은 다소 생동감이 떨어진다. 내가 정원에 들어갔다가 꽃향기가 몸에 가득 배어서 나왔다고 하자. 이때 그대가 와서 나를 통해 꽃향기를 느낀다. 그러나 이 꽃향기에는 나의 체취가 섞여있다. 그리고 얼마 후에는 이 향기마저 희미해질 것이다. 그대는 저기에 정원이 있으며 꽃이 만발하다는 소식을 접해야 한다. 그래야 이 소식에 고무되어 용기를 갖고 여행을 시작할 것이다. 내가 '처음에는 삭티파트가 유용하다.'라고 말한 것은 이런 뜻이다. 구루를 찾는다면 그대는 그 자리에 정체될 것이다. 이정표 위에 멈춰 서지 말라. 이정표는 우리가 구루라고 부르는 사람들보다 더 많은 것을 말해준다. 이정표는 목적지까지 정확하게 몇 마일이 남았는지 말해준다. 어떤 스승도 이렇게 정확한 정보를 줄 수 없다. 우리는 이정표를 숭배하거나 그 곁에 주저앉지 않는다. 만일 그렇게 한다면 스스로 이정표보다 못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꼴이다. 이정표는 여행이 얼마나 더 남았는지 알려주려고 거기에 있는 것이다. 이정표는 그대가 멈춰서야 하는 지점이 아니다. 거기에 멈춰 서는 것은 아무 의미도 없다.

 이정표가 말을 할 수 있다면 이렇게 외쳤을 것이다.

 "너는 어디로 가고 있는가? 나는 너에게 필수적인 정보를 주었다. 너는 지금까지 10마일을 여행했으며 앞으로 20마일이 남았다. 이제 이것을 알았으니 더 이상 갈 필요가 없다. 내 제자가 되라. 나를 따르라."

 그러나 이정표는 말을 하지 못한다. 따라서 구루가 될 수 없다. 인간은 말을 한다. 그래서 구루가 된다. 그는 이렇게 말한다. "나는 너에게 많은 것을 보여주었다. 그러니 내게 감사하라. 너는 내게 감사의 예를 올려야 한다. 너는 내게 많은 은혜를 입었다."

 

 명심하라. 이렇게 요구하는 사람은 그대에게 줄 것이 아무것도 없는 사람이다. 그는 이정표처럼 몇 가지 정보를 줄 뿐이다. 이정표는 여행에 대해 아무것도 모른다. 이정표 위에는 정보가 새겨져있을 뿐이다. 그 정보는 지나가는 모든 사람을 위한 것이다.

 감사함을 기대하고 요구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를 경계하라. 한 개인에 얽매이지 말라. 개인을 넘어 형상 없는 세계로 나아가라. 영원한 세계로 나아가라.

 그러나 매개체 역할을 하는 한 사람을 통해 일별을 얻는 것은 가능하다. 궁극적으로는 개인 또한 신에 속하기 때문이다. 우물을 통해 바다를 알 수 있는 것과 마찬가지로 한 개인을 통해 무한無限의 세계를 알 수 있다. 그러나 어느 누구에게도 의존하지 말라. 어느 것에도 노예가 되지 말라.

 

 모든 관계는 구속이다. 남편과 아내, 아버지와 아들, 스승과 제자, 이 모든 관계가 구속이다. 관계가 있는 곳에는 항상 속박이 있다. 그러므로 진정한 구도자는 관계를 만들지 않는다. 남편과 아내의 관계를 지키는 것은 아무 해도 없다. 이런 관계는 장애물이 아니다. 이런 관계는 구도의 길과 무관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어이없는 사실은 그가 부부관계와 부자관계를 포기하고 스승과 제자라는 새로운 관계를 형성한다는 것이다. 이것은 매우 위험한 일이다.

 

 '영적인 관계'라는 개념은 아무 의미도 없다. 모든 관계가 세속적인 영역에 속한다. 관계 자체가 세속적이다. 그러므로 관계 자체가 세상이라고 해도 틀린 말은 아니다. 그대는 혼자이다. 그대는 독립적인 존재이다. 이것은 이기적이고 자기중심적인 말이 아니다. 타인들 또한 혼자이며 독립적인 존재이기 때문이다. 어떤 사람은 그대보다 두 걸음 정도 앞서 있다. 그 발자국을 발견했다면 그대는 자신의 여행이 어느 방향으로 나아가는지 안 것이다. 어떤 사람은 그대보다 두 걸음 뒤져있고, 어떤 사람은 그대와 나란히 가고 있다. 이렇게 무수하게 많은 사람들이 길을 걷고 있다. 이 길 위에서 우리는 모두 동반자이다. 차이점이 있다면 어떤 사람은 조금 앞서 있고 어떤 사람은 조금 뒤져있다는 것뿐이다. 그대보다 앞서있는 사람이 있다면 그에게서 가능한 한 많은 것을 얻어라. 그러나 절대로 노예가 되지는 말라.

 

 의존과 관계를 멀리하라. 특히 영적인 관계를 멀리하라. 세속적인 관계는 위험하지 않다. 세상 자체가 하나의 관계이기 때문이다. 그것은 문제가 안 된다. 메시지와 암시를 얻을 수 있는 곳에서는 가능한 한 많은 것을 얻어라. 이 말은 그들에게 감사하지 말라는 뜻이 아니다. 이 말을 오해하지 말라. 감사를 요구하는 것은 나쁘다. 지금 나는 이런 뜻에서 말하고 있는 것이다. 그대는 정보를 준 이정표에게 감사해야 한다. 이정표가 그대의 말을 듣건 말건 상관없이 감사해야 한다.

 

 구루가 감사함을 기대하거나 요구해서는 안 된다는 말은 듣는사람을 미혹迷惑시키고 에고를 살찌게 만든다. 이 말을 듣고 그는 '맞는 말이다! 그에게 감사할 필요가 없다.'라고 생각한다. 이 지점에서 우리는 실수를 범한다. 우리는 이 말을 전혀 엉뚱한 방향에서 해석한다. 나는 그대에게 감사할 필요가 없다고 말하는 게 아니다. 내 말은 구루가 감사를 요구해서는 안 된다 뜻이다. 그러므로 그대가 감사하지 않는다면 감사를 요구하는 구루와 조금도 다를 게 없다.

 똑같이 잘못된 것이다. 그대는 감사해야 한다. 이 감사함은 속박이 되지 않을 것이다. 감사함을 요구하지도 않는 상황에서 감사드리는 것은 전혀 속박이 아니다. 그대가 요구하지도 않는데 내가 감사한다면 이것은 속박이 아니다. 그러나 그대가 감사를 요구한다면 내가 감사를 표하건 표하지 않건 속박이 될 것이다.

 

 암시나 일별을 얻을 수 있는 곳에서는 최선을 다해 그것을 얻어라. 그것은 조만간 사라질 것이다. 영구적일 수 없다. 그것은 다른 사람에게서 온 것이기 때문이다. 오직 그대 자신의 것만이 지속될 것이다.

 

 그대는 여러 번 반복해서 삭티파트를 체험해야 한다. 자유를 잃을까봐 두렵다면 그대 자신의 경험을 구하라. 그러나 속박에 대한 두려움은 부질없는 것이다. 내가 그대에게 묶이는 것이 속박이라면, 이 속박이 두려워서 도망가는 것 또한 그대에게 속박된 행위이다.

 이 또한 그대에게 얽매인 행위이다.

 그러니 그대가 얻은 것은 묵묵히 받아들이고 감사하라. 그리고 계속 나아가라. 무엇인가 얻었다가 다시 잃었다고 느낀다면 그대 내면의 근원을 찾아라. 그곳에서 나온 것은 영원히 잃지 않는다. 그것을 잃을 방법이 없다. 우리 내면의 보물은 무한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다른 사람에게 매달리는 거지가 되지 말라. 다른 사람에게서 받아들인 것을 기회로 삼아 그대 자신의 탐구를 시작해야 한다. 그러나 이것은 관계에 매달리지 않을 때에만 가능하다.

 다른 사람을 통해 무엇인가 얻었다면 그것을 받아들이고 감사하라. 그리고 더 나아가라.

 

 

 

                                                     <생명의 에너지를 일깨워라 2> 오쇼 강의  손민규 옮김, p76~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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